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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개인적인/책,드라마,영화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 구씨와 미정, 나의해방일지 결말2.

by dororo_ 2022.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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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해방일지 ■9화

- 미정이 보낸 사진의 광고판이 있는 곳에서 일 하는 중인 구씨.

- 차 유리에 비친 "오늘 당신에게 좋은일이 있을겁니다"라는 현수막을 보게된다.  현수막 옆 건물 사이 파란 하늘. 구씨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 저녁 엄마 아버지 구씨 세사람의 식사.  구씨 덕분에 호강한다고 말하는 엄마. 구씨에게 신제품 술을 건네는 창희

- 역앞에서 미정을 기다리는 구씨. 

- 함께가는 길  구름에 가려진 달 반달보다 조금 큰 상현달

 

- 집에 가는 길 죽은 새를 비켜 자리를 바꾸라는 구씨.

왜 동물들은 죽으면 다 배를 보일까 사람처럼

- 아침마다 시체를 마주한다는 미정의 이야기. 표정이 안좋아지는 구씨. 그것도 모르고 아무렇지도 않게 커피를 마시며 두두둑두두둑 개구리 터지는 이야기를 하는 미정.

- 그게 먹으면서 할 얘기냐며 표정을 일그러뜨리고 발걸음이 빨리해 가는 구씨와 어리둥절 미정

 

- 끊어진 끈 때문에 짐이 도로에 떨어지고  백사장과 만나게 된다.백사장과의 대화를 떠올리며 밤길을 걸어오는 구씨.  집에와 물을 마신다.  그리고 눈에 들어온 창희가 준 술.

 

- 구씨의 집에서 편의점에서 있었던 일을 말하는 미정에게서 구씨의 본명이 나오고  말없이 술을 따르는 구씨.

- 뭔가 분위기가 이상한걸 느끼는 미정. 쉬라고 말하며 구씨의 집을 나선다.  집 밖으로 나와 뒤돌아보는 미정. 

- 공장 앞에서 멍하니 있는 구씨에게  꾸준히 하면 남부럽지 않게 산다고  말하는 아버지에게 줄 사러 다녀오겠다고 말하고 떠나는 구씨

 

- 있어야할곳에 있지 않은 것들은 다 기이해 밭에 있는 개도 이상하고  라고 말하는 미정

- 창밖을 보는 구씨 왠일로 술을 안 마셨대 라고 말하는 미정  울리는 구씨의 전화, 안받아도 된다고 말하며  오늘도 피곤하신가 라고 말하는 미정에게..

 

사귄다고 했다며 ? 뭐하러.. 언제 떠날지도 모르는데, 다들 모르고 지나갈수도 있는데,
사귀고 헤어지는겍 뭐 대단한 거라고 그걸 비밀로 해 .

- 포도 몇개만 먹고 일어난다며 그동안 하고 싶은 이야기 있으면 하라는 얘기에 구씨가 미국의 자살절벽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같이 살다 죽은 여자 이야기를 하며 

 

맞아, 죽으라고 한 이야기야 너무너무 지겨워하는 여자를 보는게 너무너무 지겨워서 ..
그만하라면 그만하고 추앙, 취소해도 돼.


언제 추앙했는데?

- 구씨의 집에서 나온 미정은 뒤돌아 보지 않고 집으로 간다.  비워진 술병, 두개의 술잔, 떠올리는 백사장과의 대화를 떠올리는 구씨, 휴대폰을 보다 던져놓고 미정이 먹다 남기고 간 포도를 본다.  쇼파에 누워있다 일어나 얼마 남지 않는 술을 술잔에 따르는 구씨. 갑자기 정전이 되고 쿵하는 소리와 함께  달려오는 소리가 들린다. 긴장하는 구씨. 어둠속에서 서랍에서 칼을 꺼낸다.  쿵 소리의 정체는 갑작스레 뛰어들어 화장실에서 볼일 보는 창희. 불이 켜지며 손에 잡힌 칼을 식탁에 내려놓고 의자에 앉는다. 

 

- 끼리끼리는 과학인데 우리는 뭘 하기로 예정된 사이일까요?라는 창희의 말에 떠올리는 과거

 

- 미정의 목소리에 잘못내린 당미역에서 술에 취해 쓰러진 창희와 옆에 서 있는 미정의 모습  그리고 미정의 목소리,  택시를 타고 지나가는 구씨.  눈 내리는 겨울, 술을 사들고 가는 길에 들린 미정의 목소리 그리고 돌아보는 구씨와 미정. 

두번의 우연으로 이미 만났었던 두 사람. 

 

- 저녁, 버스 밖으로 지나가는 구씨를 본 미정, 문이 열려 버스에서 내리고 

 

 

나의 해방일지 ■10화

- 술에 취해 비틀대는 구씨.  떠올리는 과거.  백사장을 같이 치자는 현진의 말에 "힘이 하나도 없어"라고 말하며 다리가 풀리는 구씨.

여자랑 헤어지고 싶을때마다 무기로 쓰는 말이지? 
같이 살던 여자가 죽었어, 내가 죽게 했어.

- 늘 술을 사가는 마트 앞에서 서 있다가 안을 보고  구씨는 이미 떠났다고 알려주는 몸짓에 길을 나서는 미정.

- 술에 취해 으르렁 대는 개들에게 소시지를 던져 주려는 구씨가 보인다. 비틀대는 구씨, 으르렁 짖는 개들,  미정이 돌을 던져 개들을 쫒는다.  술병을 들고 걷는 구씨와 막대기를 들고 걷는 미정.

넌 상황을 자꾸 크게 만들어 ,
오늘은 팔뚝하나 물어뜯기고, 내일은 코 깨지고
불행은 그렇게 잘게 잘게 부숴서 맞아야하는데
자꾸 막아서 크게 만들어.
난 네가 막을때마다 무서워.
더 커졌다.
얼마나 큰게 올까?
너는 본능을 죽여야돼.
도시로 가서 본능을 무뎌지게 해 

본능이 살아 있는 여자는 무서워
너 ....무서워
이런데서 사는 한 넌 본능을 못죽여 .

그리고 비춰지는 반달

 

- 서 있는 미정,평상에 누워있는 구씨에게 다가와 "형 우리 같이 별 본 사이다"라고 말하는 창희.   차에 탄 세사람 별이 떠있는 밤하늘 속으로 들어간다. 

- 일하고 있는 구씨, 씽크대 공장 앞을 지나는 삼식과 눈이 마주친다. 

-저녁,  창희가 갖다주라고 한 술을 구씨에게 가져다주는 미정

 

할말 없나 ?
웬일이냐? 지겨운 여자들이 하는 말을 다하고..

뭐 사과해야 되냐?
할말 있으면 니가 해.
여자들은 꼭 뭐 맡겨 놓은거 있는 거 처럼 뭐 달래

내가 너한테 빚졌냐?
인생이 그래... 좋다 싶으면 갑자기 뒤통수 후려치고.. 뭐, 마냥 좋을줄 알았냐?

병신,
누가 다이몬드 달래?
다이아몬드가 더 쉬워.
추앙이 뭐냐? 나.. 몰라. 
들개한테 팔뚝 물어뜯길 각오하는 놈이, 그 팔로 여자 안는건 힘들어?
어금니 꽉 깨물고 고통을 견디는건 있어보이고, 여자랑 알콩달콩 즐겁게 사는건 시시한가 보지?
뭐가 더 힘든건데?  들깨한테 팔뚝 물어뜯기고 코 깨지는 거랑,
좋아하는 여자 편하게 해주는 거랑,
뭐가 더 어려운건데 ?

나보고 꿔간돈도 못받는 등신 취급 하더니...
지는 !

 

나는 아직도 당신이 괜찮아요.
그러니 더 가요 더 가봐요 .
아침 바람이 차졌단말이에요

- 백사장을 찾아가 자신의 선택을 기다리라고 말하는 구씨. 그리고 미정의 회사 앞으로 찾아가 미정을 태우고 같이 만두를 먹으러 간다. 마지막 만두를 미정에 권하며 미정이 먹는 모습에 웃는 구씨. 

 

 

 

나의 해방일지 ■11화

- 퇴근 하는길, 배고파 얼굴에 열나 쓰러질거 같애 라는 미정의 톡에 뭐 먹고 싶은데 라고 답장하는 구씨.

"술"

-  구씨와 마주앉아 술을 마시며 팀장 얘기를 하는 미정.

원래 약한 인간 일수록 사악해.
그래서 사악한 인간들이 짠한 면이 있어 .
초대 한번해, 한번 불러.
들에 풀어놓고 종일 잡자.
니가 이겨 

당연히 이기지. 
화내서... 한번도 기분이 나아진적이 없어
화를 안내고 넘어가면 2,3일이면 가라앉을거 화내고 나면 열흘은 넘게 가.

저녁이 되면 이쪽에서 바람이 들어와.

주위에 구름이 있는  보름달에 가까운 달의 모습 상현달

 

밤이면 풍향이 바뀌는 집도, 달이 보이는 집도 여기가 처음.
창문에 달 뜨는 집은 동화책에나 있는줄 알았지 

거의 보름달

 

달빛이 뭔가 좀 이상했어.
나중에 알고보니 그때 가로등이 나갔더라고 .
가로등 고치고 나니깐 그 맛이 안나. 

보름달

 

- 가로등을 깨는 구씨

 

 인간은 쓸슬할때가 제일 제정신 같애, 그래서 밤이 더 제정신 같애.
나 여기 왜 있어요? 내가 영원할거 같은 느낌.
그런 느낌에 시달리면서 마음이 한번도 안착한 적이 없어.
난 왜 늘 슬플까... 왜 늘 가슴이 뛸까... 왜 다 재미없을까...
인간은, 다 허수아비 같애.

그냥 연기하며 사는 허수아비.
인생은 이런거야, 라고 어떤 거짓말에 합의한 사람들.
난 합의 안해.

죽어서 가는 천국 따윈 필요없어 .
살아서 천국을 볼거야.

- 온통 주위에 어둠. 마을을 내려다보는 미정과 구씨. 추워하는  미정을 안는 구씨, 그리고 입맞춤

- 밤, 구씨의 집 주위를 도는 차, 아침 트럭밑에 붙여진 위치 추적 장치, 자신을 따라오는 차들을 절로 유인한 구씨.

- 그를 뒤 쫒았던건 신회장. 그만 쉬었으면 올라오라고 더 있어야겠냐고 묻는 신회장의 말에 네라고 대답하는 구씨.

- 해 지는 강가에 나란히 앉은 두 사람, 미정에게 구씨가 말한다.

 

 "추앙한다"

근데 왜 눈은 촉촉한거지...왜 슬프지

 

나의 해방일지 ■12화

- 밭일 나서는 두 사람 모자를 빙빙 돌리며 오는 구씨.  미정의 새참 가방을 대신 들고가는 구씨. 미정의 졸졸 따라다니는 염소를 다른집과 바꿔 먹었다는 얘기를 듣게되고 ,  잡아 먹을것엔  원래 이름 안주지않는다는 말을 듣고 잡아먹지 못하게 빨리 이름 지어 달라고 말하는 구씨.  모자 돌리는거부터 종종 뛰어가는거까지 와 이리 귀엽노 

- 재단을 하고 돌아가는 차안 말 없는 아버지가 구씨에게 업무를 알려주면 많은 말을 하지만 구씨는 듣고 있지 않는듯하다. 

-  산포로 내려온 현진, 미정의 집에서 늘 밥을 먹던 식탁에서 같이 밥을 먹게 된다.  표정이 좋지 않은 구씨와 아버지 . 밥을 먹고 나선 후 여자 생겼냐는 말에 표정이 굳는 구씨. 현진과 헤어지고 파라솔을 들고 와 들판에 개들이 있는 곳에 꽂아두고 간다. 

- 미정과 같이 집으로 가는 길,  

다들 연기하며 사니깐 이정도로 지구가 단정하게 흘러가는 거지.
내가 오늘 아무 연기도 안한다고 하면,
어떤 인간 잡아먹을걸?

난, 이상하게 너무너무 사랑스러운걸 보면 주물러 터트려 먹어 버리고 싶어.
한입에 꿀꺽.


이제 ...아무얘기나 막 하는구나. 

- 창희가 몰고 다니던 구씨의 롤스로이스가 찌그러져 있다.   달리는 창희와 구씨 , 역까지 질주한다. 각자 전철에 올라 다른곳에 내린 두사람.  구씨는 현진에게 들려 백사장을 잡을 빌미를 알려주고 ...

- 밭일을 하고 집으로 가는 길 미정에게 이제 서울로 가겠다고 한다. 미정은 발걸음을 빨리해 집으로 간다. 

상관없다고 했잖아, 어떻게 살았는지.
어떻게 살았는지 상관없다고, 어떻게 사는지도 상관없겠냐.

난 괜찮거든.. 내 인생.
욕하고 싶으면 해,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해.
화 안나냐?
나는....
나는 뭐? 말해.
나는... 화는 안나.
그만두고 떠난다는데 화 안나?
돌아가고 싶다는거잖아, 가고 싶다는건데 ,가지 말라고 할수는 있어, 더 있다가라고 할수도 있어...
...서운해 . 근데 화는 안나 모르지 나중에 화날지,도 
너도 웬만하면 서울 들어가서 살아, 
평범하게 사람들틈에서, 
지금도 평범해.
지겹게 평범해.

평범은 ..! 같은 욕망을 가질때 그럴때 평범하다고 하는거야.
추앙, 해방같은거 말고 남들 다 갖는 욕망.
니네 오빠 말처럼 끌어야될 유모차가 있는 여자들처럼!
애는 업을 꺼야. 
당신을 업고 싶어 한살짜리 당신을 업고 싶어.
...그러니깐 이렇게 살지 .
나는 이렇게 살꺼야,그냥 이렇게 살꺼야 .
전화할꺼야, 짜증스럽게 받아도 할꺼야...
자주 안해.

- 떠나는 구씨, 포획되어 잡혀가는 들개, 그리고 백사장의 죽음, 집으로 가는 길 미정옆을 지나쳐 가는 구급차 

 

 

나의 해방일지 ■13화

- 총소리 , 숲에서 신회장을 기다리는 구씨 불안해 보이는 얼굴과 표정 떨리는 목소리와 몸(추워서 그런것인가했는데  이때도 중독의 증상이었던걸까.) 업체를 돌면서 수금하는 구씨의 모습

 술

 술

 술

- 그리고 가게에 예상치 못한 손님, 쪽쪽이를 문 아기. 이때 구씨의 표정 변화가 참으로 

-  바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데 새로오신 아주머니 솜씨가 좋다며 식사를 차려준다. 그리고 고구마 줄기가 있다. 미정을 떠 올리는 구씨.

-  미정의 이름으로 삼식을 부르는 구씨,  삼식에게 뭘 하고 싶냐고 물어 돌아온 삼식의 대답은 "집에 가고 싶다."

- 길을 나서는 구씨. 지하철을 타고 해방교회를 지나 간다. 

- 미정은 구씨와 함께 올랐던 동산에서 들개를 만난다. 

붙어, 개새끼야. 
배은망덕한 새끼.

너한테 갖다받친 소시지만 몇갠줄 알아?! 
시원하게 피를 철철 흘리고 싶다. 

- 미정의 기세에 도망가는 들개. 

 

엉뚱한 곳에 나를 던져놓으면 ,어떤 틈새가 보여요
아 내 머리속에 이런게 있었구나 .

버려진 느낌. 

 

- 기정이의 남자친구 태훈을 몰래인듯 몰래아니게 보고 들린 시장에서 미정이 펑펑 울면서 간 이야기를 듣게 되는 엄마. 

- 집으로 가는 길에 눈물을 흘린다. 

- 그리고 미정과 구씨 두사람의 교차

- 가을 집으로 가는 미정과 

- 겨울 산포로 오는 구씨.

- 늘 기다리던 자리에서 미정이 나오기를 기다리던 구씨.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나오지 않자 미정의 집으로 향하는데 

- 미정의 집에서 나오는 낯 모르는 얼굴, 그리고 알게되는 구씨가 떠난 이후의 일.

 

나의 해방일지 ■14화

- 갑작스레 떠난 엄마, 이후에도 일상을 이어가는 아버지와 기정, 창희 ,미정 .

- 창희는 뭔가 진짜 어른이 되어간다. 

-현아를 기다리며 구씨에게 전화를 거는 미정. 여전히 없는 번호이다. 

- 기정은 태훈에게 청혼을 하고 , 팀장의 불륜상대로 오해받던 미정은 진짜 불륜상대에게 한방을 날리고. 얼굴에 상처 입은 미정이 구씨가 있던 집 평상에서 담배를 문다. 그때 머리 위로 떨어지는 밤송이.

이게 왜 당신같을까요..
엉뚱한 곳에서, 엉뚱한 것들이 "나 여기있어"라고 말하는거 같은.

-  산포 집으로 온 같은 자리 다른 시간의 구씨가 미정의 이름을 부른다. 

- 2022년 어느날 토요일 미정에게 전화를 거는 구씨

오랜만이다.
나 구씨.
...오랜만이네 .
어떻게 지내셨나? 그동안 해방은 되셨나?

..그럴리가.

추앙해주는 남자는 만나셨나?

..그럴리가 .
보자. 
안되는데.
왜 ?
...살쪄서 살빼야 되는데.
한시간 내로 살빼고 나와.

-드디어 만난 두 사람

많이 안쪘는데 뭐.
왜?
..머리 길었네.
잘생기지 않았냐?
넌 잘랐네.
응 조금.
전화번호 바꿨더라, 겁도없이.
연락기다리다가 열 뻗쳐서, 전화기다리다가  우리집을 모르는것도 아니고. 연락할려고하면 어떻게든 하겠지.
보고싶었다,무진장.
  말하고 나니깐 진짜같다.
진짜 무지 보고 싶었던거같다. 
주물러 터트려 그냥 한입에 먹어버리고 싶었다.
나 이제 추앙 잘하지 않냐?

..이름이 뭐에요?
구.자.경.이라고 합니다. 

 

 

나의 해방일지 ■15화

- 며칠전 산포로 내려가서  전화번호를 알게 되었다고 말해주는 자경

 

왜 ?
신기해서, 이런날이 오긴 오는구나 .
언제 어떻게 만나게 될까, 만나게 되기는 할까.지금 전화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게 간절히 바라던 순간엔 조용하더니.. 정말 어이없는 순간에.


어색할거같애,, 커피 놓고 마주앉아 있는거.
그동네에서 커피마실일이 뭐 있었나. 
역시 우린 이런 들이 어울려 .
편하지 나무 바람 돌은 우릴 거슬리게 하지 않잖아.
우린 그냥 인간을 싫어하는듯.
나만 싫어하는줄 알았는데.
1은 늘 경계 태세야 1이라, 
너만 만나면 이상해, 생각지도 못한 말들이 줄줄나와.
우린 2야? 아님 1:1이야?
..
..너 나 경계하냐?
진작 전화하지.

- 시장에서 미정의 신발을 새로 사고 분식 먹는 자경에게 걸려온 삼식의 전화 "일요일에 왜 전화야 ? 오늘 토요일인데요, 오늘 토요일인데 ", "알았어, 일단 끊어봐" 

갔다와. 갔다.. 못오나?
아니, 갔다와 금방와 .

금방와, 금방올께. 어디 들어가 있어.
천천히 갔다와요.
금방올께.

- 뛰어다니며 수금하는 자경, 세번째 가게에서 뺨에 상처를 입은채 다시 미정에게 가게 된다. 

- 한시간 반만에 다른 사람이 됐네?

인생이 이래.
아 좋다 싶으면 바로... 하루도 온전히 좋은 적이 없다. 
하루에 5분, 5분만 숨통 트여도 살만하잖아.
그렇게 하루에 5분만 채워요.
그게 내가 죽지 않고 사는법
뭐.. 여전히 한발, 한발 어렵게 어렵게 가는 거냐?
가보자,
한발 한발 어렵게 어렵게 .

 

( 아마도 이 대사가 나의 해방일지를 대표하는 게 아닐까 ,- 구씨가 아무것도 하지 않은채 그냥 술만 마시고 있을때도, 몇년 만에 다시 만났을때도 미정은 늘 여전히 한발 한발, 미정의 방식대로 나아가고 있다.  구씨는 산포에서의 모습과 달라져있지만 미정은 그대로다. 어쩌면 이 한발 한발이 구씨에게 구원이고 응원이 아닐까. )

 

 

- 내리는 눈 속을 걷는 미정과 자경. 얼마전 폭설에 막혀 차 버리고 걸어갈때 산포로 가는 생각을 했다는 자경의 이야기를 들으며 미정의 발걸음이 멈췄다 다시 자경을 따라간다.  그리고 미정이 전남친을 만난 이야기와 그놈의 결혼식이 오늘이었다는 이야기를 한다. 미정이 흑화해 온전히 1로 하려고 했을때 자경이 전화했다는것도 .

" 이 사람 날 완전히 망가지게 두진 않는구나.
날 잡아주는구나"

- 그리고 지난 날 당미역에 내리게 했던 미정의 목소리, 자경을 구한 미정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이 교차된다. 두 사람은 이렇게 서로에게 구원의 존재였던것.

 

- 자경의 집에 들어온 두 사람 냉골인 집, 술잔만 담겨진 씽크볼. 침대에 누운 구씨옆에 같이 눕는 미정.

나도 개새끼였냐?
이젠 아니야.
전화 왔는데 뭐,
어제까진 개새끼였고?

 

- 아침, 이불을 두른채 떨고 있는 자경, 미정이 보낸 메시지를 보고도 배달온 난로를 들여놓지 않고 집 밖을 나온 자경.

- 이대로 망가질 거냐고 상담을 받으라 말하는 신회장의 이야기에  , 1이어서 항상 경계태세라는 이야기를 한다. 평생 혼자 1. 그리고 미정의 해준 하루에 5분 이야기를 한다. 

- 그리고 만난 미정.

당신 별명 이제 열두번이야. 하루에도 열두번 이랬다 저랬다.
쉽게 보지마,
백만번이야.
너 알바 안할래?

내 얘기 들어주는거.
10회만 끊자 상담의 기본은 원래 10회야 .
10회가 끝나고 그래도 여전히 할말이 있다 싶으면 또 10회.
너 내 얘기 재미있어 하잖아. 


나 너 다시 만나고 후회했어.
미친놈.
뭐하러 또 만나서 옛날에 산포에서 그렇게 끝났으면 그래도 아주아주 형편없는 놈은 아닌데,
무슨 꼴을 보여주려고 , 

염미정!
이것만은 알아둬라 ..
나 너 진짜 좋아했다.

나중에 내가 어떻게 망가져 있을지  나도 모르겠는데,
아무리 봐도 서울역에 있을거 같은데.

음, 그전에 확 끝날수 있으면 땡큔데.
나 너 진짜 좋아했다.
난 사람이 너무 싫어. 눈앞에 왔다갔다 움직이는 것도 싫어 .
내가 갑자기 욱해서 너한테 어떤 눈빛을 보일지, 어떤행동을 할지 ,어떤 말을 할지 나도 몰라.
겁나.
근데 이것만은 꼭 기억해줘라.  
나중에 내가 완전 개개개개개개새끼가 돼도,

나 너 진짜 좋아했다. 

녹음하고 싶다 .
녹음해.
녹음해 .
염미정! 
나 너 ...
진짜 좋아했다. 

10회 끝나고 여전히 할 얘기 있으면 또 10회 끊고,
그렇게 연장하다가 더이상 할얘기 없으면 끝나는걸로 .
우리 그렇게 저물자.


좋아. 

 

 

 

나의 해방일지 ■16화

- 해방클럽을 회원들을 만난 미정

-신회장에게 현진을 정리하라는 말을 듣는 자경.  현진은 여전히 도박에 빠져 도박장에 있다. 

시골에서 한가하게 잘 살고 있는 새끼 올라와야된다, 올라와야 된다 펌프질한게 도박 밑천 필요해서 였지? 
그만 안되냐 그만 안되냐고 ! 


내 번호는 내가 몰라도 되지 않냐 .

 

( 나의 해방일지 최대 빌런은 현진이다.  현진에게 약한 자경을 이용해 , 사실 신회장은 자경이 오지 않더라하더라도그대로 넘어갔을수도 있는데  행복해 지려고 하는 자경에게 불안을 안겨주며 산포로 떠나도록 만든 인물.결국엔 자기를 위해서 자경을 끌어들이고 자경 등에 빨대 꽂고 뒤통수 친 인물. 결정할테니 기다리라고 한 백사장도 사실  굳이 긁어 부스럼 만들 필요는 없으니 그대로 있었을텐데,  자경이 산포를 떠나게 만들고 술에 더 쩔어 살게 만든 최대의 빌런.)

 

- 이동하는 차안, 자경의 전화도 삼식의 전화도 울리지 않는데 자경의 귀에 벨소리가 들린다. 

 

손 떠는게 먼저일줄 알았는데,귀가 먼저 맛이 갔다.
뇌가 망가지는거지 뭐,
눈뜨자마자 들이붓는데 망가질만도하지. 

맨정신으로 있는거보단 덜 힘들어.

정신이 맑으면 지나온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와 전부다 죽은 사람도,
아침에 일어나면 잠자던 그 인간들도 하나둘 일어나서 와 .
한놈, 한놈.
끝도 없이 찾아온 인간들 머리속으로 다 작살내 쌍욕을 퍼붓고
그렇게 한시간을 앉아 있으면..
지쳐 .
몸에 썩은물이 도는것 같애. 
일어나자, 마시자! 마시면 이 인간들 다 사라진다.
그래서 맨정신일때의 나보다 취했을때의 내가 인정이 많은거야 
몰려오는 사람중에 나도 있었나 ?


어떡하지.. 난 알콜릭도 아닌데 왜 당신말이 너무 이해되지 .
그냥 자고 일어났어. 근데 이를  닦는데 화가 나 있어 .
정찬혁 개새끼.
그 새끼 전화번호 뭐야 ? 전화번호만 줘, 금방 해결해 .

그 새끼는 나한테 돈을 다 갚으면 안돼 .

내가 별볼일 없는 인간이라서 그놈이 간게 아니고 그놈이 형편없는 놈이라서 그따위로 하고 간거라고 .
그래서 내가 힘이 없는거야. 
누군가의 형편없음을 증명하기 위한 존재로 나를 세워 놨으니깐.

형편없는 놈이라고 증명해 보이고 싶었던 인간들 중에 나도 있었냐?


당신은.. 내 머리속의 성역이야.

결심했으니깐. 당신은 건들지 않기로. 
당신이 떠나고, 엄마 죽고, 아빠 재혼하고
뭔가 계속 버려지는 기분이었어.
어떤 관계에서도 난 한번도 먼저 떠난적이 없어.
늘 상대가 먼저 떠났지.
나한테 무슨 문제가 있는걸까...  
나한테 문제를 찾는게 너무 괴로우니깐 다 개새끼로 만들었던거야.
근데, 당신은 처음부터 결심하고 만난거니깐.
더이상의 개새끼 수집작업은 하지 않겠다. 
잘돼서 날아갈거 같으면 기쁘게 날려보내줄거고,
바닥을 긴다고해도 쪽팔려하지 않을거고, 
인간대 인간으로 응원만 할거라고.

 당신이 미워질거 같으면 얼른 속으로 빌었어. 

감기한번 걸리지 않기를, 숙취로 고생하는 날이 하루도 없기를.
근데 난 불행하니깐 ,욱해서 당신을 욕하고 싶으면.
얼른 정찬혁 개새끼.

그러다가도 문득 그놈이 돈을 다 갚으면 난 누굴 물어 뜯지? 돈을 다 갚을까봐 걱정해.

생각해보니깐...
나 감기는 한번도 안걸렸다. 



 

당신이 염미정! 하고 부르는게 좋아 .
집에 갔다가 어려서 일기장 읽어 봤는데 깜짝놀랬잖아.

내가 기억하고 있던 어린시절의 나하고 일기장의 기록하고 너무 달라서,
난 주변머리 없고 누구와도 뜨거웠던적 없는 있으나마나한 애라고 생각했는데, 일기장 보니깐 아주 좋아 죽어 .
얘는 이래서 좋고 쟤는 저래서 좋고.
아주 뜨거운 애였던데?

몰랐냐?
너 뜨거워.

 

 

왜 이렇게 많이 마셨어 ?
좋아서 .

초승달

 

 

가끔 아주 가끔 마시지 않았는데도 머리속이 조용할때가 있어.
뭔가 다 멈춘것처럼 그러면 또 확 독주를 들이부어, 
편안하고 좋을때도 그게 싫어서 깨버릴려고 확 마셔 .

살만하다 싶으면 얼른 확 미리 매 맞는거야.
난 행복하지 않습니다. 절대 행복하지 않습니다. 불행했습니다.
그러니깐 벌은 조금만 주세요 제발 조금만.
 아.. 나는 너무 힘들고 너무 지쳤습니다. 이미 엄청나게 벌 받고 있습니다. 그러니깐 제발 제발좀 .


아,
당신 왜 이렇게 이쁘냐 ?

아침마다 찾아오는 사람한테 그렇게 웃어 .
그렇게 환대해.

 
염미정!

 

- 현진의 업장에 들린 자경.

- 도박빚으로 빚을 받으러 온 다른 조직들이 있다. 매상을 가방에 넣는 다른 조직들을 삼식과 함께  쓰러뜨리고 나가는 자경의 뒤통수를 치고 돈가방을 들고 튀는 현진, 바닥에 쓰러진 삼식. 아 그의 개명한 이름은 김우빈이었다.

- 아침을 맞이한 자경. 현진에게 전화를 걸지만 연결이 되지 않는다.

아침마다 찾아오는 사람들중에 형도 있는데,
살아서 보자.

 

- 엘리베이터 문을 잡아주는 소녀 때문에 7초,   편의점에 들려 술을 사서  주머니에 넣고 나오는길에 주머니에서 동전이 떨어져 굴러 떨어진다.  하지만 떨어진 동전은 하수구에 빠지지 않고 걸려있다. 동전을 줍는 자경. 술을 노숙자에게 주고 길을 나선다.

 

해방일지에 그런 글이 있더라.
염미정의 인생,은 구씨를 만나기 전과 만난 후로 나뉠거 같다고.

 미투.

나 미쳤나봐, 내가 너무 사랑스러워.

한발 한발,어렵게 어렵게.

마음에 사랑밖에 없어 그래서 느낄게 사랑밖에 없어 .

 

 

 

 

 

 

 

몇번이고 계속해서 다시보고 다시보고했던 나의 해방일지.

끝이 마음에 안든다는 의견도 있고 말도 많은데 개인적으로 다시 보니 , 이 결말 괜찮다. 

또 오해영 처럼 결혼식으로 마무리하며 확실하게 꽉 닫힌 해피엔딩은 아니지만,

자경과 미정을 연기한 손석구배우와 김지원 배우가 미정과 구씨 둘다 행복할거라고 말하니, 결말로 확실하게 두 사람의 모습이 나오지 않았지만 미정과 구씨는 나아가고 있을거같다. 타인의 형편없음을 증명하려고 자신을 세우기에 힘이 없다고 말하는 미정이 사랑으로 가득차 있다고 말하고, 비록 한번의 절제였을지라도 술을 두고 길을 나섰다. 

 

의견이 분분한 돈가방은 신회장에게 가는것이 아닐까.

앞서 현진의 말에 구씨와 현진 둘다 돈을 챙긴거 같지만 특별한거 하지 않고 오로지 술만 마신 구씨가 그 많은 돈을 챙겨 어디론가 갈거 같진 않다. 아마 신회장에게 주고  그 세계를 떠나지 않을까?

 

조용해 보이고 있는 듯 없는 한 미정은 사실 가장 단단한 인물이 아닐까. 인간대 인간으로 구씨를 응원하며, 갱생시키겠다는 오만을 부리며 술을 끊으라고 하지도 않고, 자경의 모습에 실망하거나 떠나지도 않는다.그저 있는 그대로 자경의 옆에서 자경을 보고 , 들어주고 , 있어주며 자경을 변화시키고 있다.

미정 덕분에 한발 한발 어렵게 어렵게 자경은 걸음을 떼고 있다. 

 

다른 형제들의 이야기도 분명하게 끝맺음을 하지는 않았지만 유독 죽음을 많이 지키기 된 창희는 장례지도사로 일하게 될거 같고, 위태해보이고 주위에 여러 문제적 인물들이 있지만 태훈과 기정은 여전히 사랑한다. 

 

현진에게 뒤통수를 맞은 다음날 자경은  방안에 쌓인 술병을 옆으로 밀었고,  테이블엔 술병이 있지도 않고, 뒤통수 친 현진에게도 환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길을 나서 두번의 설레임을 만났다. 앞을  향해 나아간다. 

 

 

산포에서 같이 씽크대를 만드는 모습으로 끝이 났다면 더 좋았을까?

둘이 손잡고 함께하는 모습으로 끝났다면 속이 후련했을까?

그랬을거 같지 않다. 

 

서로를 향해 나아가는 두 사람.

사랑을 느끼는 미정과 미정을 다시 만난 그날 , 한발 한발 어렵게 어렵게를 다시 한번 다짐한 자경.

과거형으로 말했지만 미정을 향한 마음을 몇번이나 고백한 자경.

이렇게 확실한 해피엔딩이 있을까.

 

나의 해방일지.

손석구로 시작해 손석구로 끝난.

구씨로 시작해 구씨로 끝난.

계속해서 다시 보기 다시 보기 할거 같다. 

 

2022.05.30 - [지극히 개인적인/문화 생활] -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 구씨와 미정, 구씨와 미정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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