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세랑 작가의 책을 많이 읽게 되었네.
지구에서 한아뿐, 피프티피플, 보건교사 안은영까지...
보건교사 안은영은 넷플릭스에서 방송되는것을 보고 원작이 있다는 건 알았는데,
이제야 읽게 되었네.
정세랑
1984년생, 2010년 1월 판타스틱 Vol.22에 "드림, 드림, 드림" 연재하며 작품 활동 시작.
단행본
2011년 11월 : 덧니가 보고 싶어
2012년 6월 : 지구에서 한아뿐
2014년 3월 : 이만큼 가까이
2014년 12월 : 재인, 재욱, 재훈
2015년 12월 :보건교사 안은영
2016년 11월 : 피프티 피플
2018년 6월 : 섬의 애슐리
2018년 11월 : 옥상에서 만나요
2019년 6월 : 청기와주유소 씨름 기담
2020년 1월 : 목소리를 드릴게요
2020년 6월 : 시선으로부터
2021년 6월 :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
이외에도 공동집필이라든지 잡지, 문예지에 기고한 글들도 꽤 많다.
일단 정리한것은 단독 저서인 책들로만.
2010년에 판타스틱에 "드림,드림,드림"으로 등단했는데 등단하기까지 3년 정도 걸렸다고 한다.
퇴짜도 많이 맞았는데 그때 써놓은 글들이 이후 요청이 들어왔을때 쓰일 수 있어서 좋다고
유 퀴즈에 출연하여 이야기했네.
현재 기준으로 거의 10년 넘게 글을 써오고 책이 출판되고 있는데 작업량이 엄청 많은 것 같다.
저렇게 꾸준히 글을 쓰고 책을 낸다는게 쉬운 일은 아닐 듯한데..
정세랑 작가의 작품은 SF, 판타지 물들이 많은 편인데 SF, 판타지 장르에 대해
"세계의 조건을 바꿔보는 사고 실험"
"당연해 보이는 것들이 조건을 하나만 바꿔도 새로운 이야기가 된다"라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정세랑 작가의 이야기들은 SF, 판타지이긴 하지만 현실과 그리 멀지 않은 거 같고
어쩌면 지금 이 순간, 내 주변에?라는 일상적인 느낌을 가져다준다.
"지구에서 한아뿐"이 그렇고 "보건교사 안은영"이 그렇다.
피프티피플 Fifty People.
정세랑 작가의 책중 처음으로 읽은 책.
제목처럼 50명이 등장하고 직, 간접적으로 얽혀있는 인물들도 나온다.
그런데 실제로는 51명이 등장.
병원을 배경으로 해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
병원에 온 사람들,
여러 명의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다 기억하기는 어렵다.
읽다가 앞으로 넘어가 다시 찾아보기도 했다.
현실의 이야기가 들어있고, 공감되는 이야기들, 인물들이 나오는 책.
연재한 글들을 묶어 한 권의 책으로 만들었는데 이 책을 읽고
작가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게 되었다.
지구에서 한아뿐.
2012년 , 2019년 두 번 출간되었다.
그냥 로맨스인가 하고 봤는데 알고 보니 내 남자친구가 남자친구가 아닌 외계인으로 바꼈다는 SF 물이었다.
알고보니 지금의 외계인 남자 친구는 저 멀리 우주에서 나를 지켜보고 있었고, 나에게 오고 싶어 대가를 치르고
마침 지구를 떠나고 싶어 한 남자 친구에게 몸을 바꾸자는 제안을 해 나름 합법적(?)으로 몸을 바꾸게 된 것이다.
그 몸 교환에 여자 친구인 한아의 의견은 필요가 없었고 , 겉모습은 같으나 외계인인 남자 친구를 사랑하게 된 한아의 이야기.
우주여행이 나오고, 우주 횡단 자유이용권, 광물 종족, 그리고 알게 모르게 우주를 여행하고 있는 다른 지구인들의
이야기도 나온다. 처음 리사이클링 가게에서 시작하는 이야기가 우주까지 확장되다니.
특히나 마음에 들었던 건 아이돌 아폴로를 덕질하는 주영이 나오는데 작가가 덕질의 마음을 너무 공감되게
써 놓은 것. 아이돌 덕질은 보건교사 안은영에도 나오는데, 작가님 분명 누군가를 덕질하고 있구나를
확신하게 되었다. 누굴까?
"생태"에 관심이 많다고 하는데 그런 작가의 모습들이 작품 곳곳에 나온다. 주인공 한아가 하는 일이나, 생화하는 방식 등에서. 하긴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라는 책도 2021년 나오기도 했으니..
처음 이게 뭔 이야기인가 순간 당황스럽기도 하다가 그냥 너무 자연스럽게 이해 아닌 수긍이 되어버리는 한아와 외계인 남자 친구 경민의 이야기. 마지막 한아의 죽음까지도 이야기가 나올 줄 몰랐지만. 색다른 사랑이야기라면 이야기일까.
뭔가 단순 사랑 이야기라고 하기엔 너무 단순해지는 것 같지만.
보건교사 안은영.
넷플릭스에서 영상화된 보건교사 안은영.
아마 정세랑 작가의 책중 제일 많이 알려진 책이 아닐까?
가상 캐스팅으로 정유미 배우가 되었으면 했다는데 진짜 정유미 배우가 안은영 역할을 맡게 되었다.
내가 느낀 안은영과 정유미 배우를 생각했을 땐 정유미 배우처럼 안은영이 너무 예쁘고 생기발랄하지 않은데..
무엇보다 의외였던 건 홍인표. 남주혁 배우는 더더욱 아니었는데.
책이 재미있어서 넷플릭스 보건교사 안은영도 보려 했으나 평이 너무 안 좋은 관계로 패스.
젤리피시, 장난감 총, 칼 등은 잘 구현한 거 같던데... 무엇이 문제였을까.
아무튼 어렸을 적부터 남들이 보지 못하는 걸 보는 은영은 쉽게 말하자면 퇴마를 한다고 할까.
사람의 기운으로 만들어진 젤리피쉬 들을 장난감 총과 칼로 없앤다.
그런 그녀의 기운을 채워주는 것이 재단 학교의 주인(?)인 홍인표.
우스갯소리로 옛날 공동묘지 같은 곳에 학교가 세워지는 건 그 기운을 애들이 더 큰 기운으로
막아주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는데, 은영이 일하는 학교가 그런 곳이라고 나 할까.
물론 그 안에서 예기치 못한 사고들이 발생하기는 하지만 말이다.
책을 읽고 재미가 있었다면 좋겠다는 작가의 말처럼, 책은 재미있었다.
그동안 왜 읽지 않았던 것일까 할 만큼.
사실 퇴마라는 것이 어둡고, 남성적이고 그런 느낌이 강한데 은영이 하는 퇴마는 뭐랄까
그 도구들 때문일까. 아니면 사건이 일어나는 배경과 인물들 때문일까.
하찮고도 귀엽고도 또 안쓰럽기도 한 그런 느낌이다.
넷플릭스판 보건교사 안은영에서는 책의 내용이 다 들어가지 않은 것 같은데
언젠가는 보게 되지 않을까 한다.
SF 물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읽고 보니 내 취향이어서 다른 책들도 읽고 있는 정세랑 작가의 이야기들.
꾸준히 글을 쓰는 것도, 그 글의 내용이 내 취향인 것도. 일상적인듯한 새로움을 발견할 수 있는
상황과 인물들이 마음에 든다.
그리고 방송에 나온 모습들도 너무 책과 닮아서 더 그렇다.
밝고 즐겁고 책임감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
'지극히 개인적인 > 책,드라마,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Twenty Five Twenty One (0) | 2022.02.16 |
---|---|
[책]한국사에 대한 거의 모든 지식- 조선의 왕 이야기 (0) | 2022.02.07 |
[영화]이터널스 Eternals (0) | 2022.01.25 |
[영화] 킹스맨The King's Man : 퍼스트 에이전트/ 킹스맨3 (0) | 2021.12.28 |
[드라마] tvN 불가살 Immortal Souls: 등장인물, 배우, 작가 (0) | 2021.12.20 |
댓글